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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의 국제기구 도전기

[도비의 국제기구 도전기] ① 국제기구에서 일하려면?

내 꿈은 국제기구

2022년 뜨거웠던 여름의 끝, 나는 러시아에서 석사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기 전, 나는 분명토익시험, 운전면허시험, 러시아어시험, 이곳 저곳 채용지원 등등 앞으로의 6개월치의 계획을 모두 짜고 돌아왔는데.. (어쩔 수 없는 극 J형의 인간)

 

졸업과 논문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혼신의 노력과 힘을 쏟아 부었던 탓이었는지 처음 겪어보는 번아웃이 제대로 와버렸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과는 달리 정말이지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 모두 놓아버리고 싶은 그런 마음. 그렇게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29살의 취업준비생에게 6개월이란 공백은 크다. 하반기의 인턴이나 직장에 지원하려면 한국에서 인정하는 영어 자격증이 필히 요구되었는데, 그걸 다시 공부하려면 또 시간이 걸리고.. 그러면 인턴 채용공고 기한이 끝나버리고.. 주저리 주저리 아무튼 대충 그런 것들이 지금은 다 있어서 지원할 수 있다는 말이다. 

 

드디어 12월 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국제기구 인턴/ YP직 채용공고가 떴다. 더불어 UNV 청년봉사단 공고까지! 앞의 두가지 인턴직은 예전부터 나의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서른 살이 되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고 UNV 청년봉사단은 조건이 너무 좋아서 도전하게 되었다. 

 

내가 국제기구 채용공고를 받아보는 곳은 두 곳이다. 바로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KOICA 봉사단 커리어센터]이다. 두 곳의 특징은 국제적인 일을 하는 직종을 다룬다는 것인데, 전자는 국제기구가 위주이고 후자는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국내외 NGO, 기구, 기업,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을 다룬다. 두 곳의 채용공고가 겹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겹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국제 기구와 국내 기업, NGO 모든 곳을 다 염두해 두고 있는 취준생이라면 두 사이트 모두 자주 들여다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외교&개발협력 직종의 채용이 흔하지 않고 또 찾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한꺼번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어서 얼마나 이로운지 모른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

먼저 소개한 [외교부 국제기구 인사센터]는 국제기구와 관련된 모든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곳으로, UN 본부 및 산하기구 그리고 다양한 여러 외교 관련 재단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UNV 대학생, 청년 및 전문 봉사단의 소식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다. 

 

https://unrecruit.mofa.go.kr/new/main/index.jsp

 

외교부 - 국제기구 인사센터

 

unrecruit.mofa.go.kr

 

특히 이 곳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국제기구라고 해서 해외에서만 일하는 직종이 아닌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인턴십을 많이 소개해준다는 점이다. 아직 자신이 해외에서 근무하기에 커리어가 너무 없고 또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라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국제기구 사무소의 인턴직을 먼저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나 또한 이 사이트를 통해 이번에 지원하게 된 공고 3곳 중 2곳이 모두 국내 사무소 인턴직이다. 하나는 UNDP (유엔 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의 개발협력 인턴직이고, 나머지 하나는 UNHCR (유엔 난민기구) 한국 대표부의 대외협력 영프로페셔널 (YP) 인턴직이다.  보통 UN의 본부 또는 해외직 인턴의 경우, 무급인 경우가 대반수인데 내가 지원한 두 국내 인턴직은 월급이 있는 인턴직이기 때문에 더욱 내 취업 희망 조건에 부합했던 것 같다. (이제는 더이상 부모님의 등골브레이커이고 싶지 않은 29세)

KOICA 봉사단 커리어센터

두 번째 [KOICA 봉사단 커리어센터]는 KOICA에서 하고 있는 국제개발협력과 비슷한 선상에 있는 직종들의 채용공고를 모아 알려주는 사이트이다. ODA에 대해 알고 있거나, 이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채용공고 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YP 인턴 채용공고가 이곳에서 나오고 있고,  요즘 국내외적으로 대세인 기후 변화 및 ESG 경영 관련 채용공고도 심심치않게 올라오고 있다. 

https://kov.koica.go.kr/center/recruit%20infromation.koica#none 

 

커리어센터>채용정보 | KOICA 봉사단

 

kov.koica.go.kr

아무래도 KOICA 봉사단의 커리어센터이기 때문에 채용의 성격이 '이미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이해도가 있고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상이라는 점이 있지만, 정말 이 분야에 관심이 있고, 진로방향이 확실하게 세워진 지원자들이라면 충분히 채용 지원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두 개의 사이트를 매일 매일 모니터링하고 검토한 결과, 나는 이번 2023 상반기 첫 지원으로 총 3곳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UNDP 서울정책센터 인턴직,  UNHCR 한국 대표부의 YP 인턴직 그리고 UNV 청년 봉사단이다. 

 

UNV 봉사단은 UN 산하 국제기구에서 대학생/청년/전문 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국제기구나 개발협력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좋은 커리어가 되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봉사단이라고 불리우지만 실제로는 인턴 내지 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기도 한다.  공고는 기수별 따라 정기적으로 나기는 하지만 필요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나기도 하니 꾸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8월에 있었던 UNV 청년봉사단 11기의 추가모집 공고에 지원한 케이스로, 평소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기구 + 마침 가고 싶은 나라 + 적절한 보수 (보수라기 보다는 체제비 지원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라는 조건이 맞아 떨어져서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세 공고 모두 1월 첫 째주를 기준으로 마감이 되었다. 1곳에는 이미 서류 전형에 합격을 해 면접일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나머지 두 곳은 아직 서류 결과가 나지 않았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UNV 봉사단을 가고 싶지만 세 곳 모두 내 커리어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고, 모두 필요한 일들이니 어떤일이 주어져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계획이다. 

 

일단 면접을 준비하면서, 서류전형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