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비의 국제기구 도전기

[도비의 국제기구 도전기] ② 국제기구 지원하기 (UNHCR YP/ UNDP인턴/ UNV청년봉사단)

지난 번 소개했던 두 사이트를 통해 내가 이번에 지원한 프로그램은 3개이다. 하나는 UNHCR (유엔 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영프로페셔널 (YP) 인턴직, 두번째는 UNDP (유엔 개발계획) 일반 인턴직 마지막으로는 UNV청년봉사단이다. UNV 청년봉사단을 통해 일하게 되는 기구는 UNHCR 중앙아시아 대표부이다.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1. 유엔 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영프로페셔널 (YP) 

 

영프로페셔널 (YP) 인턴십은 "ODA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 NGO 단체 등이 우수 청년인재들을 대상으로 ODA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사업 (출처 KOICA 홈페이지)" 이다.

 

개발협력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ODA 사업 수행기관에서 경험 및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내가 YP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되었지만 실제로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로방향을 정확히 잡지 못하고 국제개발협력과 일반취업에 한다리씩 걸치고 있었기에 절박한 간절함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학부시절을 보내고, 한참 뒤 석사로 국제관계학을 졸업하면서 국제개발협력에서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쌓아보아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다.

 

YP는 아무래도 그 명칭 자체가 Young Professional 인 만큼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꽤 높은 수준의 자격을 요구한다. 자격요건에 따로 나와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ODA 사업이 거의 국제 사업인 만큼 영어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야 한다. 그리고 ODA 관련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큰 우대사항이다.

 

나의 경우, 국제 기구에 지원하면서 이력서 상에 영어 및 제2 외국어 구사 여부를 작성하는 란이 있었고, 또한 홈페이지 상에서 영어에 [유창함]을 표시하지 않으면 지원 자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내 영어 실력을  intermediate 정도로 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지원하기 위해 fluent 로 표시해서 냈다. 지금 생각해도 부분은 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다. )

 

YP에 지원 생각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영어 speaking 실력이 있어야 되겠다. 물론, 국내 기업 또는 재단 및 학회 같은 곳에서는 영어 자격증 점수만 기재하고 영어 speaking 실력을 요하지 않는 곳도 있다. 각자의 진로에 맞게 결정하면 될 것 같다. 

 

내가 지원했던 분야는 [대외협력]이었다. 이번 YP 프로그램에서는 난민보호팀과 대외협력팀 중 한 곳을 골라 지원할 수 있었다. 사실 대외협력 분야는 내가 대학교 때부터 졸업 후 다닌 첫 회사 그리고 총영사관에서까지 약 10년 동안의 경험 & 경력이 있는 분야여서 더이상 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개발 협력이라면 자신만의 분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난민보호팀에서 일하면서 그 커리어를 쌓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앉아서 쭉 생각해보자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도 그렇고 지금껏 내가 해온 일이 나를 제일 잘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외협력 분야가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지원해야 내가 합격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았다. 

 

서류 지원은 다음 페이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지금은 서류 합격하고 면접을 본 상태!)

 

2. UNDP (유엔 개발계획) 서울 정책센터 인턴직

 

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 (USPC) 는  대학교 4학년 이상 재학생 또는 졸업생 (졸업  1 미만)이거나 대학원 재학생 또는 졸업생 (졸업  1 미만)에게 1년에 두 번 (상반기, 하반기) 인턴십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 인턴십에서는 총 6개 분야의 인턴십 자리가 있었는데, 그 중에 내가 관심있게 본 것이 SDG Outreach & Private Sector Engagement 와 Development Cooperation 분야였다.

 

중복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두 곳 중 한곳을 골라야 했었는데 아무래도 나에게 이번이 개발 협력의 첫 커리어다 보니 SDG Outreach & Private Sector Engagement 보다는 Development Cooperation 분야가 더 맞을 것 같아 이 곳으로 지원했다. 

 

USPC 사이트(https://www.undp.org/seoul-policy-centre/careers)로 들어가면 바로 지원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사실 이곳은 페이지 내에서 이것 저것 적어 내는 것이 아닌 자유양식으로 이력서(CV)와 커버레터 작성해서 지원 페이지 내 드래그 하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채용 프로세스가 정확히 어떻게 되었는 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드래그 하기 전, 마지막에 짧게 Motivation을 쓰면 지원이 끝이 난다. 

 

사실 이 곳은 내가 너무 일하고 싶어서 지원했다니 보다는 채용 사이트를 보다가 해볼까? 하는 조금은 가벼운 생각으로 지원하게 된 인턴십이었다. 그것도 그런게 이력서와 커버레터 이곳 저곳에서 오타와 실수가 있었다. 그걸 지원하기 전에 좀 더 꼼꼼히 확인해봤어야 했는데 지원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기관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아 나는 관심이 있어야 뭘 제대로 하는구나. 관심없으면 그지같이 하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USPC 인턴직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원 덕분에 대학 졸업 후 거의 6년 만에 영문 이력서 (CV)와 커버레터를 다시 쓸 수 있었다. 여기에 정말 큰 의의가 있다. 

 

채용 지원은 1월 첫 째주까지 했지만 아직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지원 마감이 된 후 지원 홈페이지가 닫히는 바람에 관련된 내용을 다시 읽을 수도 없다. 그냥 내 이메일 확인하면서 기다리는 것뿐. 서합 했다면 1월 안에 연락오겠지. 

 

3. UNV청년봉사단 (UNHCR Regional Representation for Central Asia)

 

UNV도 YP와 함께 국제 개발협력 분야로 커리어를 쌓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고려하는 직군이다. 정확한 명칭은 UN Volunteer (유엔 자원봉사자) 이다. UNV-Univ (대학생 봉사단), UNV Youth (청년 봉사단), UNV professional (전문 봉사단)이렇게 총 3개의 유엔 자원봉사자 카테고리가 있다.

 

이 중에 나는 UNV Youth (청년 봉사단) 11기에 지원했다. 왜냐하면 UNV 청년봉사단의 자격요건이 나에게 맞았기 때문이다. 개발협력 분야에 0~3 년의 경력이 있는 만 22 - 29세의  청년만이 지원할 수 있었는데, 내가 올해 만 28세였다. (사실 지원 당시 내가 만 29세라고 생각해, 이건 신이 주신 기회야!! 무조건 지원해야 해!! 하는 생각으로 지원했다..ㅎ)

 

그리고 이것 외에도 더 지원하고 싶던 이유는 이번 11기 공고에 카자흐스탄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대표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에는 유엔난민기구 사무소가 2개가 있는데, 알마티에 중앙아시아 대표부가 있고 수도인 누르술탄에 카자흐스탄 사무소가 있다.

 

두 기관 모두 카자흐스탄 내 난민 인권 보호를 위해 일하는 기구이지만 알마티에 있는 대표부는 특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모두를 관장하며 인접 국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들어오는 난민 문제를 다루는 곳이었다. 좀 더 전문화 되고 특화된 난민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는 생각에, 이 곳에서 일한다면 무조건 나는 얻는 게 있을 것이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특별한 것은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어 공용국이기 때문에, 나는 영어와 함께 러시아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할 게 뻔했다. 지금도 이 공고가 정말 나에게 딱 맞는 공고이지 않았다 새삼 생각이 든다. 아무튼, UNV 청년봉사단 지원은 UNV (https://app.unv.org/) 지원 페이지에서 할 수있다.

 

먼저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한 후, 나의 개인정보 및 이력을 넣는 입력란을 쭉 채워야 한다. (지원을 위해 필수 요건!) 하지만 하나 하나 쓰고 기입하기 어려우니,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미 써져있는 이력서를 드래그 해서 자동으로 기입되는 서비스가 있다.

 

나는 자동 기입 서비스를 통해 이력 사항을 기입했는데 꽤 정확하게 채워 넣어 졌다. AI가 하는 것이기에 일정 부분에 실수가 있기는 한데 그것은 사람이 살짝 수정해주면 된다. 

 

UN 기구 인턴십은 무급이기로 유명한데, UNV 자원봉사 제도는 유급이다. 이 점도 꽤 +가 많이 되었다. 내가 지원한 분야의 지원금은 체제비 지원 형태로 1700달러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200만원 꼴. 카자흐스탄 알마티 물가를 생각하면 터무니 없는 액수이지만, '자원 봉사' 라는 점을 놓고 생각해본다면 200만원도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체제비는 각 나라, 각 기관 별로 다르니 지원 하기 전에 미리 확인해보면 좋다. 

 

1월 9일까지 지원서 써서 냈는데, 아직 연락이 안오고 있다. 생각날 때마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지원상태가 바뀌었나 확인한다. 아직까지는 applying 이라고 써져있고, 어제부터는 홈페이지 업데이트 중이라 들어가지지 않는다. 오늘 유럽시간 오전 10시부터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니, 조금 기다려 보아야겠다. 


내가 지원한 곳은 이렇게 총 세곳이다. 지원한 지는 벌써 10일 정도가 지난 것 같다. YP는 벌써 서류합격하고 오늘 오전에 면접을 보고 왔다. 지원한 지 얼마 안돼서 덜컥 서류합격 했다고 하니 기쁜 것도 있지만 동시에 영어 번역시험과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부담도 크고 압박감도 들더라.

 

이력서를 제출한 순간부터 면접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꽤 오래 전화영어 했던 선생님을 찾아 영어 수업을 시작했다. 몇년을 러시아어로만 대화하며 살다보니, 영어 패치가 머릿속에 들어오기가 어려웠다. 많은 노력을 들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