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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의 국제기구 도전기

[도비의 국제기구 도전기] ④ UNHCR 한국대표부 YP 면접 후기

서류전형 합격하고 5일 뒤 면접을 보았다. 기존 블로그 후기들을 보니 아무래도 코시국이라 비대면 면접을 많이 봐왔던 것 같은데 이번 면접은 대면 면접이었다.  즉,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사무실에서 면접이 이루어진 것! 

 

면접은 번역시험과 그룹면접 순으로 진행되었다. 번역시험은 유엔난민기구 관련 기사 또는 보도자료를 한-영 (총 2개) 번역하는 것이었고, 그룹면접은 다대다 면접이었다. 

번역 시험 (1시간)

번역은 사실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는 복불복이었기에 사전에 유엔난민기구 관련한 다양한 기사를 접하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난민기구 홈페이지에 가면 관련 뉴스의 한국어, 영어 버전 모두 접할 수 있으니 관심 있다면 다양한 기사를 접해두시길 추천한다.

 

먼저 A4용지 두장과 기사 내용이 담긴 종이 2장을 받는다. 두 기사를 한-영/ 영-한 번역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1시간. 기사의 내용이 긴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온전한 번역을 하려면 1시간은 절대 긴 시간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조금더 효과적으로 내용이 잘 전달될지 고민도 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정확한 내용이 전달되도록 번역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꽤 애를 먹었다. 

 

나의 경우, 시리아 난민 유입 관련 내용과 로힝야 난민촌 관련 내용이 나왔는데 이해는 쉬웠지만 그 상황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들이나 정확한 번역을 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아 있다. 

그룹 면접 (1시간)

그룹 면접은 3:2로 이루어졌다. Interviewer 3명과 interviewee 2명이었다. 서류합격을 한 지원자가 총 4명이었다고 했으니 2번의 그룹 면접이 있었던 셈. 나와 같이 면접을 본 친구는 보았지만, 다른 두 분은 못 뵈었다. (아마도 다른 시간대였던 것 같다.)

 

면접은 한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한국어, 영어는 정해진 순서 없이 면접관님들이 랜덤으로 질문하면 대답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받았던 질문 중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 자기소개 (영문)

- 이전 직장 관련 질문 (국문)

- 전공 관련 질문 (영문)

- SNS 업무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 (이렇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취지였다.) (영문)

- 보도자료가 왜 중요한지 (국문)

- 친선대사가 하는 일과 그 일에 대한 나의 견해 (영문)

 

몇 개 더 있었지만, 대충 이정도였던 것 같고 마지막에 받았던 질문이 킹 받았는데,  그 질문은 바로 "자신과 자신의 강점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어떤 동물인가" 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이 훅 들어오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내 대답은 내가 들어도 별로였다. ㅋㅋㅋ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였던 것 같은데 굳이 언급은 안 하겠다. 

 

결론 : 분위기는 편안했으나, 생각보다  압박 면접이었던 것 같고 영어 질문이 정말 많았다. 이전 합격자들 보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국어, 영어 모두 질문이 많았다. 그래서 두 명이 면접 보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는 후문. (면접 시작하기 전 20분 정도 예상한다고 하셨는데..) 

결론은 불합격

결과는 이틀 후에 이메일로 발송되었다. 나는 불합격이었다. 사실 인터뷰 내내 붙는다는 확신도 없었고, 내 옆에 같이 면접 봤던 친구의 열정에 약간 기가 눌리기도(?) 했어서 기대도 없었다.

 

 

그저 이번 인터뷰가 내 생애 첫 영어 면접이자 국제기구 면접이었는데, 심적 스트레스와 압박에도 잘 준비해서 도전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앞으로 더 있을 수많은 인터뷰들을 잘 준비하고 나에게 맞는 길로 잘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경험이었다. 장하다 내 자신!